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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9 22:40
여름캠프 스케치(7.22)/출발, 입소식, 편지쓰기
 글쓴이 : 이성학
조회 : 6,186  
안녕하세요? 무소유실천운동본부 사무국장 이성학입니다.
3박 4일(7.22~25)동안의 수메다 여름캠프 스케치를 올립니다. ‘아이들이 나흘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해하시는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썼는데요, 글재주는 없지만 구어체로 주요일정을 중심으로 기술했습니다. 활동사진란에 올린 360여장의 사진과 함께 보시면 머리에 더 쉽게 그려질 것 같군요. 재미없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7월 22일(월)
 
1. 출발 전
 
 장마가 끝나지 않아 출발 전부터 걱정이 앞섰습니다. 출발 당일,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서울은 출근길에 우산이 뒤집히고 바지가 흠뻑 젖을 정도였으니까요. 날씨 때문에 혹 취소자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오전에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문자를 보냈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1명 불참, 30명 참석(추가로 1명 미리 더 받아두었습니다.) 다행히 점심 무렵부터 비도 그쳐 짐을 싣는데 수월했습니다. 
 
 출발시간은 오후 1시였는데요 일정표에는 오전 10시였으나 이날 오전에 방학식을 하는 이재열, 박장원(홍익사대부중) 등의 친구들을 고려한 결과였습니다. 그래도 방학식을 하자마자 여름캠프에 달려온 친구들이 대단하지 않은가요. 멀리 파주에서 윤민서(초6), 민우(초2) 남매는 아빠 손잡고 왔고, 영훈이(중1)는 아빠와 누나가 배웅나왔습니다. 지윤이(초4)는 수원에서 왔고요. 시은(초1), 시현(초4), 금비(초5), 주연(초5)은 이금주 선생님과 함께 왔습니다. 희상이(초2)는 한문선생님이 데려다 주었는데, 희상이와의 첫 대면이 생각나는군요.
"아저씨는 누구세요?"
"희상아, 아저씨가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해라."
 
 개운사 어린이부에서는 친구들을 위해 샌드위치와 요구르트를 준비했고(한문선생님이 만듬), 균재스님은 아이스크림의 비용을 주셨습니다. 오후 1시 전후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동원마트 앞은 배웅하는 부모님과 차를 타는 아이들의 이별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거라"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짐을 실을 때 곽명희, 한창희, 임현주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2. 출발버스 안
 
 버스 앞쪽. 동구와 희상이가 짝궁으로 앉고, 건너편 옆좌석에는 민우가 앉았습니다.
"넌 몇학년이니?"
"2학년인데"
"나도"
9살 동갑내기들은 금새 친구가 되었습니다.
무소유실천운동본부 임희웅 회장님(81세)은 아이들에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제일 어린 사람입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옵시다.”
 
 지윤이가 앞줄에 혼자 앉아있어 심심할까봐 종이접기를 해주었더니 살짝 웃더군요. 종이접기를 보더니 건너편의 의정이(초2)가 ‘자기도 접어주라’고 졸랐댔습니다. 의정이는 옆좌석의 영훈이 오빠가 놀아주지 않아 심심했나 봅니다.
샌드위치와 요구르트를 먹으며 이야기하다보니 금새 기흥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애들아 화장실은 선생님들 따라서 다녀오거라"

 3. 입소식
 
 오후 4시 충남 보령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해 제일 먼저 특활실에서 입소식을 겸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일정 설명, 조 편성(제일 나이 많은 언니, 형들이 조장이 되었어요), 방 배정, 선생님 소개, 그리고 핸드폰을 걷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여름캠프’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러분, 나흘 동안 핸드폰과 바이바이(이별)입니다.”

 자기소개도 했는데요, 각 조장이 조원들을 소개했습니다. 3조 조장 상준(고1)이부터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어~ 여러분, 우리 조원들 정말 예쁘죠?”
 2조 조장 재열이(중3)는 개그맨이 꿈이라는데 분위기를 잘 잡더군요. 1조 조장 성호(고1)는 레크레이션 진행에 관심이 많아 즉석에서 ‘가라사대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우와! 성호 오빠 파이팅!”
 저녁을 먹고 모두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뛰어다녔지요.

 4. 편지쓰기
 
 방에서 잠깐 자기자랑 등 ‘친해지기’ 게임을 한 후 부모님께 편지쓰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뭐라고 쓰지?”
“옆사람 편지 훔쳐보면 안돼요.”
그래도 아이들은 곧장 줄줄 써내려갔어요. 세준이(초1)가 뭐라고 쓰는지 살짝 지켜보았습니다. 편지봉투에 ‘엄마께’라고 쓰고 ‘저녁밥도 맛있게 먹고, 밤에 자기자랑도 하고, 엄마 사랑한다.’고 쓰더군요. 또박또박 글씨도 잘 쓰는 것을 보고 얼마나 대견하던지요. 편지지에 엄마 아빠 얼굴을 그린 아이, 하트표시를 크게 덧붙여 그린 아이, 글씨를 반대로 쓴 개성있는 편지도 있었어요.
 
 밤 10시 취침인데 아이들이 잠을 자지 않아 선생님들이 재우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저도 남자애들 2호방에서 함께 잤는데 밤 12시까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조용! 소리내는 사람 누구야? ... 얼른 자자.”
밤새 비가 많이 내려 내일 일정이 걱정되었습니다.

이성학 13-07-31 20:58
답변 삭제  
여기에 올린 4편의 글은 평가와 소감을 배제한 사실(fact) 중심의 이야기(스토리텔링)입니다. 마치 학부모님들께서 앞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쓴 알콩달콩한 이야기인 셈이지요. 소감과 평가는 지도교사와 학부모님 등 다른분들께서 해주실 것입니다. 아이들의 이름과 함께 기억나는 장면은 되도록이면 반영해보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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