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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9 22:57
여름캠프 스케치(7.24)/석탄박물관, 천연염료체험, 물놀이, 레크레이션
 글쓴이 : 이성학
조회 : 3,614  
7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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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투리 시간에 종이접기를 하거나 컵쌓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또 상준이를 중심으로 마피아게임도 하고, 남자 1호방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다는군요. 아이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통제와 지시보다는 의미가 있어 그럴 때는 아무 말없이 지켜만 보았습니다. 아침 먹은 후 조별 컵쌓기 대항전도 했었지요.
 
오늘 오전은 성주산 휴양림 내에 있는 화장골 물놀이였으나 휴양림에 전화해보니 어제 비가 많이 와 물을 빼놓았다고 오늘은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프로그램을 바꿔 청소년수련관 앞에 있는 석탄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야외계획이 많이 잡힌 여름수련회에서는 날씨가 큰 변수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이럴 때는 순발력을 발휘해 아이들이 동요없도록 이끌어야 했습니다.
 
 
1. 석탄박물관
 
청소년 수련관은 예전에 보령 성주탄광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1980년대 초만 해도 75개 광산에서 광부가족과 상인 등 9천여명이 거주했으나 석탄채굴이 마무리되면서 지금은 2천여명만 거주하고 있다는군요. 남아있는 어르신 대부분이 진폐환자이거나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독거노인들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고요.
 
아이들을 이끌고 들어가본 석탄박물관은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알차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석탄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궁금했습니다. 안내원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열심히 설명하였습니다. 석탄의 유래에 대한 설명, 각종 기기, 관련자료, 영상물, 지하 탄광체험모형 등 석탄에 대한 모든 것이 있는 곳이었지요.
 
“얘들아, 석탄이 뭔지 아니?”
“몰라요”
“알아요.”
 
2층 전시실에서 지하 400미터 갱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타보았는데요, 1분여 동안 램프의 순차적인 점등, 흔들림, 음향, 공기의 흐름 등 특수효과로 진짜 지하 400미터까지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엘리베이터 안에 층수를 표시는 점등에는 내려갈때마다 미터표시가 변해 지하 400미터 표시에서 딱 멈추었습니다. 실제로는 두 개 층 내려간 것인데요, 선생님들과 함께 쿡 웃었지만 아이디어 만점의 체험이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어두컴컴한 모의갱도가 40미터 정도 이어졌습니다. 연탄 만들기 체험장은 실제로 연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었는데요, 작은 망치로 틀을 딱딱 두드리며 찍어내는 것을 아이들은 까만 눈동자로 지켜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연탄 때던 생각이 나더군요. 이 얘들이 좀 더 크면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수련관으로 돌아와 오전 일정을 마쳤습니다.
 
 
2. 천연염료체험
 
다음시간은 천연염료체험시간. 점심 먹고 아이들에게 사이즈에 맞는 하얀 티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염색체험장에는 삿갓 모자의 정해성 선생님이 큰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얘들아 이 나뭇가지에선 무슨 색이 나올 것 같아?”
“초록색이요”
“하하, 여기에서는 빨간색이 나온단다.”
“엥? 정말요.”
 
천연염색은 숨어있는 식물의 색을 추출해 물감을 들이는 것이라고 정해성 선생님은 설명했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아이들에게 수돗가에서 하얀 티를 빨게 했습니다. 공장에서 막 나온 옷은 염색이 잘 안되어 빨아야 된다는군요. 염색은 강한 불로 끓이는 작업이라 어린이가 옆에서 보기에는 위험해 선생님은 천연황토로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천연황토는 많은 양의 흙을 추출해도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아 귀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선생님들도 미용에 좋다고 해 얼굴에 발랐습니다. 아이들이 황토를 바르며 노는 동안 선생님은 한 쪽에서 하얀티를 삶으며 염색작업을 했습니다. 색깔을 강하게 빼지 않고 조금 연하게 뺀다고 했습니다.
 
재열이는 황토를 머리카락에도 발랐고, 준일이는 팔과 어깨까지 바르고 아이들을 쫒아다녔어요. 김민서의 황토패션도 멋있었고요. 어느덧 다 된 염색옷을 그늘에 말렸지요. 저녁 때 쯤 다 마르면 걷어서 다시 나누어준답니다.
 
 
3. 심연동 계곡 물놀이
 
아이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물놀이 시간. 교민이는 물안경을 준비했고, 의정이는 수영복에 튜브까지 가져왔더군요. 심연동 계곡은 물이 맑기로 소문난 곳으로 강호희 선생님은 우리가 애초에 가기로 한 화장골 못지 않게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갈 때는 관광버스를 타고 갔는데요, 관광버스 할아버지는 우리와 나흘 내내 함께 지냈습니다.
 
오전까지 오락가락 이슬비 내리던 날씨가 글쎄, 우리가 심연동 계곡에 도착하니 햇볕이 쨍하고 비추었습니다. 계곡물을 보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래졌고, 페이스데코(얼굴에 그리는 크레용)으로 서로 친구들의 얼굴도 그려주었습니다. 의정이는 고양이처럼, 시현이는 위장색으로 전사처럼 변했어요. 물총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호두과자를 간식으로 먹인 후 물에 들어가려고 하니 강호희 선생님이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재열이가 하는 국민체조를 모두 따라했습니다.
 
맨 먼저 첨벙 하고 물에 들어간 사람은 상준이와 정범이. 교민이도 뒤질세라 곧 따라 들어갔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조심조심 물에 안들어가려고 하는데 윤민서가 들어가니 한 두명씩 따라 들어갔습니다.
 
“야이~ 받아라”
상준이와 정범이가 물총을 쏘아대니 피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준일이는 복수한다고 물에 들어가 같이 쏘아댔습니다. 순식간에 물총전쟁이 벌어진 것이지요.
 
“선생님, 남자애들이 물총을 쏘아요.”
주연이가 울먹이자, “밖에 있는 사람을 쏘면 안돼요” 라고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주연이도 5분이 채 안되어 웃으며 친구들과 물가에서 재미있게 놀더군요. 그렇게 1시간을 물가에서 놀자 몸이 추운 친구들도 있었고, 출출하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수박 먹으로 모두 밖으로 나왔고, 소연이는 소미 언니랑 따뜻한 바위에서 몸을 말리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칭찬할 만한 사실 하나. 한창희 선생님의 안경이 벗겨져 물속에 빠져 떠내려갔는데 준일이가 물안경을 쓰고 잠수해서 찾아주었답니다. 어때요, 준일이 칭찬받을만 하죠.
 
한시간 정도 더 놀다가 샤워하고 다시 버스 타고 수련관으로 왔습니다. 저녁 메뉴는 돈가쓰였는데 아이들이 참 잘 먹었습니다.
 
 
4. 레크레이션
 
어느덧 마지막 날 밤. 레크레이션 시간에 소원을 담은 촛불 하나씩을 들고 강당으로 입장하니 윤택영 선생님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반가와요. 선생님을 따라 율동을 해봐요.”
 
“♪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구름모자 벗겨오지. 이놈하고 물벼락 내리시네 천둥처럼 고함을 치시네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네 하하하하 웃으시네. ♬
♪ 웃음소리에 고개 들어 보니 구름모자 어디로 갔나요 바람 결에 날려갔나요 뒷춤에 감추셨나요.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공연히 혼쭐만났네 ♬”
 
선생님과 함께 나눔팀과 실천팀으로 나누어 풍선불기 게임, 친구들 이름을 부르며 푸는 퀴즈 대항전, 노래자랑, 디스코 타임을 거치니 금새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퀴즈를 맟추어 돼지 저금통 타는 친구들은 더 신이 났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춤을 이렇게나 잘 추는지 몰랐어요. 마지막 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흘러만 갔습니다.
 
 

이연수 13-07-31 14:32
답변 삭제  
우리 아이들이 그냥 좋았다, 재미있었다가 얘기의 전부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선생님께서 써주시니 제가 그곳에 있었던 느낌입니다.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