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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종 ‘유럽꽃게’를 잡기 위해 설치한 통발 안에서 미끼를 꺼내 먹는 늑대의 모습. 지난해 5월29일 포착됐다. 카일 아텔/생태와 진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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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해안에서는 ‘침입종’인 유럽꽃게를 잡기 위해 설치한 통발이 손상되는 사건이 자주 벌어졌다. 통발은 가끔 완전히 파괴됐고, 어떤 땐 그물만 찢겨있기도 했다. 그물을 설치한 원주민 공동체는 지난해 5월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고, 드디어 게임몰릴게임 ‘범인’을 포착했다. 수달이나 곰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미끼를 훔쳐먹은 장본인은 바로 늑대였다.
18일(현지시각)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카일 아텔 미국 뉴욕주립대 조교수(환경생물학과 및 원주민환경센터)와 원주민 과학집단인 ‘하일추크의 수호자들’이 수중 통발에서 미끼를 훔쳐가는 암컷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릴게임추천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에 이번 사례가 야생 늑대의 ‘도구 사용’을 암시하는 최초의 사례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암컷 늑대 한 마리가 물속에서 부표를 입에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물고 나와 자갈 해변에 내려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뒤 물로 되돌아가 부표와 연결된 밧줄을 이빨로 물어 당겨 원뿔 모양의 통발을 끌어냈다. 통발이 모습을 드러내자 늑대는 이를 물고 얕은 물까지 가져와 그물 안 미끼 컵을 빼낸 뒤 ‘간식’을 삼키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아텔 교수는 “영상의 첫 장면을 본 순간부터 이것은 늑대가 도구 릴게임야마토 를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늑대는 통발의 여러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있었으며, 모든 동작이 놀랄 만큼 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끼 도둑질’은 지난해 5월 첫 관찰 이후에도 올해 2월 추가로 관찰됐다. 영상으로 포착된 것은 두 건이지만, 지난 2023년부터 이 지역에서 파괴된 통발은 수십~수백 개에 달해 늑대가 미끼를 가 바다이야기사이트 로챈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원주민들은 그동안 통발 안에 청어와 바다사자 고기를 미끼로 넣어뒀다.



침입종 ‘유럽꽃게’를 잡기 위해 설치한 통발 안에서 미끼를 꺼내 먹는 늑대의 모습. 지난해 5월29일 포착됐다. 카일 아텔/생태와 진화 제공


그동안 비인간 동물의 도구 사용은 이들의 지적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지금껏 도구를 이용한 고차원적 과제를 수행한 동물은 영장류, 돌고래, 코끼리, 까마귀 정도가 보고된다. 갯과 동물은 사육 환경에서 도구를 사용하는 사례가 종종 목격됐지만, 야생 늑대가 도구를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2021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 연구진은 사육 중인 딩고(야생화된 개)가 약 1.8m 아래 떨어진 물건을 잡기 위해 테이블을 끌어와 그 위에 올라서는 행동을 관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사례를 ‘도구 사용’으로 볼 수 있을지를 두고 과학계 내부에서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동물이 스스로 도구를 만들 수 있어야 비로소 도구 사용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텔 교수는 “인간도 개인이 컴퓨터 같은 도구를 만들어 쓰지는 않는다”면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부 물체를 사용하는 것을 도구 사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월 통발 안 미끼를 훔쳐먹는 늑대의 모습이 추가로 관찰됐다. 카일 아텔/생태와 진화 제공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버트 슈메이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 생물학자는 “누군가 미리 준비해둔 것을 당기는 것은 도구 사용이 아니”라면서도 “특이한 채집 행동 관찰은 늑대의 정신적 유연성과 복합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라고 평가했다. 어떤 행동이 도구 사용이나 아니냐는 그 행동의 성취도나 정교함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텔 교수는 이 지역의 독특한 환경이 늑대의 행동을 설명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늑대는 사람들로부터 큰 위협을 받지 않는데, 이런 환경이 새로운 행동을 시도해볼 여유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하우스티 하일추크 공동체 통합자원관리국 국장은 “우리는 늑대가 매우 지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늑대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새로운 질문의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