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가 가라타니는 사르트르를 인용한다. "혁명정치가 보수화될 때 문학이야말로 영구혁명을 담당했다"는 사르트르의 문장 말이다. 사람들은 모순이 결집한 근대소설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1980년대, 1990년대에 이르러 문학은주식10만원 이전과 달라졌다. 사람들은 문학을 모든 모순을 떠안는 첨단 장르로 인식하지 않는다. 문학도 소설도 계속 창작되지만 독자들이 소설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할 동기가 사라진 것이다. 이게 가라타니가 말하는 '문학의 종언' 실체다. "문학의 지위가 높아지는 것과 문학이 도덕적 과제를 짊어지는 것은 같은 말이다. 그 과제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된GS주식 다면, 문학은 그저 오락이 된다." '근대문학의 종언'은 약 2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회자되지만 이 책의 주장을 그대로 믿는 자는 없어 보인다. 왜 그런가. 가라타니는 윤리적 내면의 공유 매체인 문학이 하나의 국민국가, 즉 '네이션'의 토대가 된다고 봤는데, 국경이 사라졌어도 문학은 새로운 공감의 감정적 연대를 만들어내고CME 있어서다. 그의 주장은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 힘을 잃은 게 사실이다. "문학은 몰락 이후의 첫 번째 표정"이라며 '근대문학의 종언'을 반박한 한국 평론가도 있었고, 일본에서는 "가라타니가 말하는 문학의 죽음은 근대적 '남성' 지식인의 문학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문학은 공감의 장르다. 그런 점에서 어느 때보다 현재적이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는 시대다. 그것은 책의 죽음일까, 모든 '나'의 죽음일까.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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