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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를 찾아 웹젠이 마련한 포토존에서 회전목마를 타고 있다. [뉴스1]



정치권이 K-게임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고자 초당적으로 움직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축제 지스타가 열리는 해운대로 몰려들어, 신작 게임을 시연하고 시장 동향을 살폈다. 게임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정하는 흐름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신천지릴게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를 참관했다. 김 총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등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의 부스를 순회했다. 엔씨소프트 부스에서는 ‘아이온2’과 ‘신더시티’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넷마블 부스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를 플레이했다. 카르마는 로그라이트 요소가 포함된 액션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식재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산권(IP)을 웹소설·웹툰에 이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로 꼽힌다.
김 총리는 “사실 작년에도 (지스타에) 와 보고 싶었는데 상황이 워낙 험해서 못 왔었다”라며 “오늘 와 보니까 게임이 급 당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우리나라에서 여가 활동으로서 비율이 높고 산업으로서도 의미가 있다”라며 “게임산업이 제대로 정착 사이다쿨 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에서 넷마블 부스를 찾아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 바다신2게임 어민주당 당대표도 전날 김성회 의원, 부승찬 의원, 한민수 의원을 대동하고 전시관을 돌았다. 정 대표가 시연에 도전한 게임도 카르마였다. 정 대표는 카르마 시연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전투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란한 기술을 쓰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스타크래프트보다 재미있다며 예정된 체류 시간을 넘길 정도였다. 또 아름게임즈의 ‘고양이와 스프: 무료릴게임 말랑타운’을 시연하고, 인디게임사가 몇 곳이나 참여했는지 물어보는 등 인디게임 생태계에도 관심을 보였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도 게임산업 부흥에 힘을 보태고자 지스타 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전시관을 찾았다. 지난 12일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시상자 역할을 했고, 지난 13일에는 지스타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도 부스를 점검했다.
이후 간담회를 개최하고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제작비용 보조와 전문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부정적 인식 불식 등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미비한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책간담회에는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승래, 문정복, 서삼석 의원 등도 배석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이스포츠발전상 부문의 시상자로 나섰다. [정연욱 의원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지스타 홀대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가 문화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게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았지만, 정치인들은 게임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지스타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개막식 축사도 없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상으로 개막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것과 대조된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신분으로 지스타 행사에 발걸음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NHN 출신이라 게임시장과 관계가 밀접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조차도 지스타 현장을 살펴보지 않았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국장급 인사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고 대통령상을 대리 시상했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지스타 방문은 긍정적이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하루만 주목하고 일 년간 입법이 중단되면 의미가 없다. 연속성과 유연성을 갖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