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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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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경은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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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한마디로 여행의 첫 페이지를 연다. 오랫동안 직장에 묶여 미뤄뒀던 꿈을 마침내 실천에 옮겼다. 은퇴 후 부부가 함께 ‘모하비’ 차량으로 유라시아 대륙 2만2000km를 달리며, 한민족의 발자취를 따라간 두 달의 여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여행은 낭만만으로는 불가능했다. 각국의 보험 가입, 중국 입국 허가, 고속도로 통행료, 출발 전 부품 교체, 그리고 디젤 연료와 요소수 문제까지, 행정 절차와 실무적 어려움이 끊이지 않았다.
내몽골 고비사막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서울에서 공수해야 했고, 예상보다 부족한 식료품과 구급약 탓에 고생도 많았다. 그나마 각국 정비소가 주말에도 문을 무직자 전세자금대출 닫지 않아 숨통이 트였지만, 국경 공무원들의 비효율적인 행정과 불친절은 여정에 고단함을 더했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일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공존한다”고 담담히 적는다.
마지막 여정의 종착지는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박물관이었다. 동방 정교회의 대성당, 이슬람 사원을 거쳐 지금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박물관으로 쓰이는 그곳은 기독교와 이슬람 간이사업자 등록 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6세기에 세워져 수차례의 지진에도 견딘 아야소피아박물관은 유라시아 문명의 상징이자, 인류 문화의 교차점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유라시아 횡단, 22000km’는 은퇴 후 인생 2막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두 달 동안에 걸친 유라시아 자동차매매계약 횡단 자동차 여행에 참여한 것은 내 삶의 작은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한민족의 발자취를 따라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실크로드와 유라시아에 존재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확인하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유쾌한 여행서이자 문화예술을 망라하는 역사서라 할 수 있다.
자동차로 유라시아 횡단을 하다보니 중국에는 몽골을 파산면책자취업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고, 중국 내에서는 현지 운전면허증만 통용되는 등 수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난관을 넘어 마지막 여행지인 이스탄불에 도착했을 때 그는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횡단 여행을 마쳤다”고 회상한다. 저자는 귀국 후 일 년 동안 한 권의 책으로 긴 여정을 정리했다.
이 책은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그리고 직장인 언젠가 ‘나도 떠나야지’라고 마음 속에 적어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같다. 한 권의 여행기이자 한민족의 문화적 뿌리를 더듬는 인문서로, 유라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인간의 의지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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