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이후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사건을 두고 11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각종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특검은 강압이나 회유가 없었다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10일 양평읍에 있는 아파트에서 50대 면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씨는 지난 2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 사금융종류 석했다. 그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를 받은 지 약 일주일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정치권에서는 A씨가 남긴 메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메모에는 "사실대로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밤 12시 넘도록 수사한다", "도장을 찍 기등록 으라 강요했다"는 등 수사 과정의 고통이 적혀 있었다.?
이 내용을 토대로 당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은 특검의 '강압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까지 비판은 이어졌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평생 국민을 위해 묵묵히 일한 공직자가 비통한 선택을 해야 한국장학재단 특별추천 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절절한 절규의 기록은 정치 보복 수사의 잔혹한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사실대로 말했다는 이유로 추궁당하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더니 다그침을 받았다"며 "고인의 메모는 평범한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절망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특검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수원호매실지구 반복된 추궁과 회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수사가 아니라 고문"이라며 "권력의 폭력에 희생된 죽음"이라고 규정했다.?
개혁신당도 고인의 메모를 둘러싼 '수사 방식'에 우려를 표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그는 "특검은 이미 보편적 체제를 벗어나 특수체제로 비상대권을 빙글리 부여받는 시스템인데 '더 센 특검법'이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우려했다"며 "파견검사 170명의 '히드라 특검'은 박근혜-최순실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의 8배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비극적 사건은 우리에게 묻는다. 정치가 강한 자극만 찾아다니는 마약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특검은 정치권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냈다. 특검팀은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빌고 유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A씨는 2일 오전 10시10분부터 조사를 시작해 다음날 오전 0시52분 조서 열람을 마친 뒤 귀가했다. 특검은 "점심·저녁 식사와 3차례 휴식시간을 보장했고, 조사 후 담당 경찰관이 건물 밖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건물 외부 CCTV를 통해 강압적 조사가 없었다는 간접 정황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 조사 이전에 이미 다른 공무원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A씨 조사는 이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며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없었으며, 다른 공무원들은 2회 이상 조사받았지만 A씨는 1회 조사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또 "현재 유포 중인 문서는 고인이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메모의 진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양평군 공무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서 위로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