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데르센상 선정위원회는 올해의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 분야 대상에 그림책 〈엄마의 고물상〉을 선정했다. 〈엄마의 고물상〉은 현재 부산시 공공디자인기획팀장으로 근무하는 현지영(사진) 씨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동화책이다.
〈엄마의 고물상〉은 실제로 현 팀장이 어릴 때 어머니의 생업인 고물상에서 보내는 하루를 담아낸 자전적 이야기이다. 전쟁을 피해 몰려온 피난민들로 북적였던 1960~1970년대 부산 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오남매는 가장 안전하지만 고철 먼지 가득한 고물상 LTV DTI 한켠 살림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저마다 신나는 놀이에 빠져있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젊은 엿장수, 넝마주이들은 저녁이면 엄마의 고물상을 찾고 엄마의 인심 가득한 저울 재기가 훈훈하게 다가온다. 그들은 오남매에게 살가운 삼촌, 오빠가 되기도 한다. 한국안데르센상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은 문학성과 조형 예술적인 면에서도 뛰어날 뿐 아니라 새희망홀씨 대환 아동 교육과 세계관적인 측면에서 특기할 만한 작품이다. 근래 출판되는 그림책에서 찾기 힘든 귀중한 가치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 팀장은 “숭고한 그림책 작가를 내가 해도 되는 걸까라며 고민했는데, 이 상을 받으며 그걸 허락받는 것 같다. 나이 오십을 넘어 동화라는 새로운 걸 시작하며 첫 작품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아야 겠다라고 장애인창업자금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팀장은 “고물상 어린시절은 값비싼 새 장난감 하나 없어도, 공부해라 잔소리 하나 없어도, 엄마 아빠와 다정하게 외식 한번 한 적 없어도, 불행도 부족도 느낀 적이 없었다. 우리 오남매의 구원자였던 고물상 엄마 주옥순님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책의 배경이 되어준 부산 시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미니주택가격 말도 덧붙였다. 현 팀장은 2001년부터 건축 관련 만화를 구청 신문에 게재했고, 2009년 〈그림으로 처음 만나는 재개발 재건축〉을 출간했다. 2013년 행정안전부 도시디자인 분야 ‘지방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 팀장은 한국안데르센상의 대상 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자신의 그림책 〈엄마의 대부업체순위 고물상〉에서 말하는 이웃 사랑의 가치를 이번 기부를 통해 실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작가로 들어온 수익금은 모두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한국안데르센상은 1981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 아이코리아에서 주관하는 국내 어린이 문화 예술 분야의 권위있는 상이다. 일체의 상업적 목적을 배제하고 순수 공모전으로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는 4년 만에 출판미술(그림책) 분야에서 대상 작품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상은 출판미술 분야와 아동문학 분야가 있으며, 대상의 수준에 맞는 작품이 없을 경우 대상은 선정하지 않을 정도로 공정하고 까다롭게 심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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