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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 업계가 규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당국 출신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가상자산 제도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며 금융당국 퇴직자의 업계 진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처럼 공공기관과 업계 간 이동 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7일 공직자윤리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로 재취업한 인원은 총 4명이다. 지난 6월 금감원 3·4급 출신 직원 2명이 각각 두나무로 재취업 승인을 받았으며, 3월에는 3급 세계 자동차 회사 순위 출신 직원 2명이 빗썸 전무급 임원으로 합류했다.
금감원 3급은 팀장·수석조사역, 4급은 선임조사역에 해당한다. 특히 빗썸의 경우 팀원급 직원이 거래소 임원으로 직행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 출신의 가상자산 업계 재취업 건수(5건)와 맞먹는 수치다.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셈 cofix 기준금리 이다. 두나무·빗썸은 지난해 9월 각각 금감원 출신 인물 1명씩을 영입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금감원 직원 2명이 두나무로 이동했다.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금융당국 출신 영입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에도 추가 영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 2단계 법안 준비와 법인 시장 개방을 서민기금대출 앞둔 올해는 내부 체계 정비와 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기"라며 "규제 당국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준법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대표발의한 가상자산 2단계법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계류 중이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종합청약저축 이 다루지 못한 가상자산 발행·공시·유통,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등을 담고 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는 10월 '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거래소들의 규제 준수 역량도 한층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비영리법인·거래소의 가상자산 매도를 벤쳐캐피탈 허용했고, 하반기에는 일부 상장사와 전문투자사의 가상자산 매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토큰증권(ST) 제도화 등 현 정부의 대선 공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규제 대응 능력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퇴직자의 업계 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확보 차원에서 이러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기관 출신 인사를 앞다퉈 영입하는 흐름은 일찍이 미국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한국은행과 4대 금융지주,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을 만난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 역시 과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서클은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서버 머싱거 CFTC 전 위원의 경우 지난 5월 퇴임 이후 미국 가상자산 로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또 마크 ?젠 전 CFTC 위원장 대행은 지난 2022년 파산한 거래소 FTX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올해 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규제기관과 코인 기업 간 경계는 한층 더 옅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행정부에서 통화감독청(OCC)과 CFTC 수장 자리에 가상자산 업계 인사를 직접 지명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가상자산 3법'을 통과하면서 규제기관 출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캐롤라인 팜 CFTC 위원장 대행이 임기 이후 업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원래 당국·민간의 인사이동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한국은 아직 낯설다는 시각이 많다"며 "이러한 흐름이 제도권과 업계의 거리를 좁히고 규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 시장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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