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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없고 앉아 쉴 곳도 볼거리도 부족하네요. 잠깐 들렀다 다른 '핫플'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난 25일 찾은 진도군 지산면 '송가인 마을'은 유명인의 인지도와 팬덤 규모에 비해 조촐한 모습이었다.
진도군이 지난 2022년 트로트 여왕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송 씨 고향임을 앞세워 만들었지만, 인프라와 관광 상품 부족으로 방문객 유치 및 체류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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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명인 로케이션에 비해 특색이 부족해 보이는 '송가인 길'. 일반적인 가로수길과 큰 차별점이 없었다.
송가인 마을로 향하기에 앞서 인근에 조성된 '송가인 길'을 찾았다. 2km에 달하는 직선로 양옆으로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이곳은 진도군이 '제1호 명예도로'로 지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잉크테크 주식
수목을 따라 '미스트롯' 간판이 걸려 있었지만 여타 유명인 길에 비해 차별점은 부족했다.
마을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송가인 공원'도 들렀다. 이곳은 1.5ha 규모의 정원으로 느티나무, 금테사철, 양귀비꽃 등이 심겨 있어 팬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히지만 오는 10월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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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찾은 '송가인 공원'은 오는 10월까지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27일 송가인이 신곡 '사랑의 맘보'를 발매한 데 비해,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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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 표지판과 흙더미가 뒤엉켜 있었으며 주차장 바닥에는 공사용 낚싯줄이 드리워져 발이 걸리기 일쑤, 송가인이 27일 신곡 '사랑의 맘보'를 발매하며 관심이 쏠릴 법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메인 코스인 송가인 마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심 시간대였지만 밥 먹을KODEX태양광 주식
식당하나 없고 꽈배기집만 외롭게 문을 열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으며 한 시간 동안 마주친 관광객마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송 씨의 고모 윤자 씨는 마을 입구에서 '고모네 점빵'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특산물을 구경하는 모습.
그나마 관광객이 찾는다는 포토 스팟과 송 씨 부친이 거주하고 있는 생가 앞에는 송가인 패널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날 마을 입구에서 만난 송 씨의 고모 윤자 씨도 "7년여 전부터 '고모네 점빵'을 운영하면서 진도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연휴가 맞물리면 관광객들이 꽤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주민들은 "식당 하나 없는 마을에서 관광객을 오래 붙잡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마을 내 카페 겸 송가인 팬덤 공간인 꽈배기어라 사장은 "마을 주민들이 인프라 확충과 개선을 위해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상인들은 마을에 편히 쉴 벤치나 분수대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해 더 갖춰지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송가인 마을 중심부에 자리잡은 '꽈배기어라' 내부가 텅 비어 있다. 오후 3시께가 되자 일부 손님들이 방문했지만 카페 관계자는 "주말을 보고 장사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방문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들은 "청주·수원·서울·부산 등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대부분 잠시 들렀다가 떠나버려 안타깝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진도군에 따르면 2022년 주말 기준 500명~700명이 찾았고 평일에도 관심이 끊이지 않았으나 지속성을 담보하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의 유구한 정체성이 팬덤이나 유행에 편승해 성급히 희석되는 점도 문제다. 본래 이곳은 뒷산 모양이 앵무새를 닮아 '앵무리'라 명명됐지만, 송가인 생가 등이 부각되며 지형·역사적 의미는 뒤로 밀려났다.
아울러 해수욕장 등 인근 관광 명소와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이 부재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진도군은 홈페이지에 송가인 마을을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소개하는 데 그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마을을 진도 관광자원으로 편입시키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군은 2022년 진도 내 놀이공원 조성 계획과 연계해 '송가인 공원·마을'을 관광 거점화하겠다는 방안도 내놨으나 진전이 더디다.
한편 유명인 이름을 딴 마케팅이 지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광주 북구도 작년 말부터 공사비 9억2천만여원을 들여 BTS 제이홉을 모티브로 한 '홉스트리트'를 조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송해 길(서울 종로), 소지섭 길(강원도 양구)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여파에 휩싸인 '백종원 거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없어진 '승리 숲(빅뱅)', '박유천 길' 등 구설에 휘말리거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공간도 많다.
이에 일각에서 "생가나 기념관 등 상징성이 뚜렷한 장소는 의미있는 측면도 있지만, 현재 활동중인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공간 조성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진도=박현민기자 hm375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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