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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의 모친인 재클린이 '루이 소체 치매'로 투병하다 지난 8월 14일 78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관련 의학연구를 위한 유족들의 기부 여부에 전 세계적인 관심에 쏠린다.
베이조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루이 소체 치매와 오래도록 싸워온 어머니가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루이 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치매다. 인지장애는 물론 헛것이 보이는 환시와 수면장애 등으로 주변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 퇴행성 질환의 하나다.
재클린 베이조스의 별세를 계기로 루이 소채sbs컨텐츠허브 주식
치매를 비롯한 치매 연구에 대한 기부를 기대하는 배경과 함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정리한 다양한 치매의 종류와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베이조스 집안, 나눔의 핏줄
재클린 베이조스가 이사장을 맡고 있던 '베이조스 가족 재단'이 2022년 워싱턴주복리이자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 7억1050만 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베이조스 가족 면역요법 클리닉'의 개소식.
베이조스 집안은 나눔의 명문가다. 아마존과 함께 우주업체인 블루오리진의 창업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인이자 열정적인 자선사업가로도 명성을 얻어왔다. 베이조스는외환은행 주식
2019년 이혼하기 전 당시 부인이던 매킨지 스콧과 함께 제프&매킨지 베이조스 명의로 약 20억 달러를 곳곳에 기부해 그해 미국의 개인 기부 1위에 올랐다.
매킨지 스콧은 이혼 뒤 분할 받은 재산을 바탕으로 개인 재단 없이 2020년 이후 86억 달러 이상을 약 780여개 기관에 기부했다. 베이조스 개인은 2021년 아마존 CEO에서 물주간코스피지수
러난 뒤 10억 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개인 누적 기부액이 21억 달러를 넘는다.
제프 베이조스의 모친 재클린도 기부 열정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재클린은 2000년 남편 미겔과 함께 '베이조스 가족 재단(Bezos Family Foundation)'이라는 자선단체를 세웠다. 이 재단은 기초 교육과 지역사회 의학, 그리고 항암 면역요진양폴리 주식
법제 연구에 무게를 실었다. 암 연구를 위해 2022년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 7억1050만달러의 거액을 기부했다. 병원은 이 기부금으로 연구와 임상을 겸한 '베이조스 가족 면역요법 클리닉(Bezos Family Immunotherapy Clinic)'을 설립했다. 병원이 아마존 본사 근처이니,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 성격도 있다.
재클린은 20년 이상 이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으며, 2020년 루이 소체 치매 진단을 받은 뒤에도 일을 계속하다 2023년에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재클린 베이조스의 별세를 계기로 아들 제프, 또는 남편 미겔이 루이 소체 치매, 또는 치매 전반에 대한 대규모 연구 기부를 할지 주목된다.
베이조스 모자의 애틋한 사랑과 상호 헌신
재클린 제이조스와 남편 미겔(마이크) 제이조스 부부..
베이조스가 어머니 재클린과 평생 애틋한 관계였다는 사실도 루이 소체 치매 또는 치매 전반에 대한 연구비 기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재클린은 16살 때 18세의 덴마크계 미국인 청년 테드 요르겐슨과 사이에 베이조스를 임신했으며 17세 생일을 맞은 직후 출산했다. 두 사람은 결혼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테드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헤어졌다.
재클린은 우여곡절 끝에 고교를 졸업했다. 당시 미국에선 재학 중 출산한 학생을 다시 받아주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결국 졸업한 재클린은 부모로부터 독립해 한 달에 190달러를 받고 비서로 일하며 아들을 키웠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그러면서도 아들을 데리고 야간 대학을 다니며 학업을 이어갔다. 이 야간학교에서 재클린은 쿠바 난민인 미겔(영어로 마이크로 부르기도 한다) 베이조스를 만나 결혼했다. 미겔은 제프의 생부와 담판을 짓고 제프를 입양해 자신의 성인 베이조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재클린은 아기 제프를 데리고 다녔던 세인트 엘리자베스 대학을 입학 20년 만에 졸업했다. 40세 때의 일이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 하나로 자신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준 어머니에게 제프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재클린은 아들 제프가 프린스턴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뉴욕 금융업체에서 일하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창업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안겼다. 남편 미겔과 함께 24만5573달러(2024년 가치로 50만6752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가진 돈을 다 털어 아들의 꿈에 투자한 셈이다. 재클린과 미겔은 각각 아마존 주식의 6%를 보유했다. 아들의 꿈으로 이룬 이 재산을 나눔 활동에 써온 재클린이 떠나면서 베이조스 가족 재단에는 남편 미겔만이 이사로 남았다. 미겔은 세상을 떠난 부인을 기리기 위해 아들 제프와 의논해 루이 소체 치매, 또는 치매 전반에 대한 거액의 연구비 기부를 결정할 것인가. 그 결과 '재클린 베이조스 치매 연구소'가 탄생할 것인가.
《치매의 종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홈페이지 자료
나이가 들면서 뇌의 뉴런(신경세포)이 줄어드는 건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치매를 앓는 사람은 정상 수준보다 훨씬 큰 감소를 겪게 된다. 수많은 뉴런이 작동을 중단하고, 다른 뇌 세포와 연결을 잃게 된다. 증세는 처음에는 온화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된다. 이러한 치매의 종류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매의 가장 흔한 종류로 뇌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생긴다. 뇌신경세포에 있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는 서로 뭉쳐 플라그를 형성하고, 타우는 서로 엉켜 신경세포를 파괴한다.
증세는 다음과 같다.
경증: 길을 잃고 헤맨다.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중정도: 친구나 가족을 알아보는 데 문제. 충동적인 행동.
증증: 대화가 불가능.
첫 진단 시기는 60대 중반 이상. 30대~60대 초반도 일부 있다.
2)루이 소체 치매
뇌에서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침전돼 생기는 루이 소체(Lewy bodies)가 뇌의 화학적 신호전달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인지기능의 변화, 환시, 정상수면 행동장애를 보인다. 성격 및 기분변화, 실신, 자율신경계 이상, 변비 등 증상도 수반한다. 초기에는 기억은 유지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비기억성 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환시는 돌아가신 분을 포함한 사람이나 사람들, 그리고 벌레, 동물 등이 생생하게, 반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몸이 떨리거나 움직임이 느려지고 근육이 경직되며, 자세가 불안정해 쉽게 넘어지거나 보폭이 작아지고 발을 끌면서 걷는 등의 파킨슨병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첫 진단 시기는 50세 이상이다.
3)혈관성 치매
뇌졸중 등으로 뇌혈관과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치매다. 혈전 등의 문제가 뇌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면서 발생한다.
증세로는 최근이나 과거에 있었던 일을 망각하거나 물건을 엉뚱한 데 두고, 새로운 정보나 물건 사용법을 배우는 데 문제를 보이고 지나치게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증상도 보인다. 환각이나 망상으로 이어진다.
첫 진단 시기는 65세 이상.
4)전측두엽 치매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과 옆부분인 측두엽에서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치매다. 성격변화, 이상행동,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
뇌의 전두측두엽의 뉴런 내부에서 타우 단백질이나 TDP-43 단백질이 비정상적인 양이나 형태로 축적되면서 생긴다. TDP-43 단백질은 세포핵에서 유전자 발현과 RNA 대사조절을 담당하는데, 비정상적으로 세포질에 응축돼 응집체를 형성하면 전두측두엽 치매나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일면 루게릭병) 등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
첫 진단 시기는 45~64세로 폭이 넓은 편이다.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tzschaei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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