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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내년에 (지방)선거 아닙니까? 우리가 주민분들한테 표 달라고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굽실거리고 합니까?"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조경태 의원이 7일 울산광역시의회를 찾아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외쳤다.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중 한 곳인 울산을 찾아 조경태 후보가 뚝심 있는 한 마디를 외친 이유는 이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16%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매매대금조 후보는 울산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을 바라보며 "지금 지지율로 선거 하실 수 있겠느냐. 울산과 가까운 부산은 지금 난리다. 2018년 (지방선거)처럼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 다 (민주당에) 뺏길 수 있다"며 "(대선 때 받은 지지율인) 41%에 꽂혀 있으면 안 된다. 그건 우리를 좋아서 찍어준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을 반대한 표"라고 말하며 경 비과세복리저축보험 각심을 높였다.
이어 "2017년을 생각해보시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과반 안 되는 41%를 받았는데, 이듬해인 2018년엔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싹쓸이 했다"며 "정권 초기 1년 안에 치르는 선거는 야당 입장에선 매우 어렵다. 여기가 밭이 좋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연말까진 민주당과 당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앞서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당대 만65세 표가 되면 내 첫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1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인 44%와 격차는 2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합병 된다.
이 같은 당의 위기는 이날 8·22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을 확정지은 조 후보의 기쁨을 누를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조 후보는 "내가 1주일 전에 정당이 회복불능 상태로 가는 최저 지지율이 15%라고 경고했는데 이제 1%p 남았다"며 "(이런 지지율로) 공천은 받아 뭣하느냐. 본선에서 떨어지면 끝 아니냐. 지금 열심히 땀흘리며 노력 국민은행 예금금리 하는 기초·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들을 위해서라도 지지율을 쫙 끌어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울산시의회 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그런 만큼 조 후보는 이제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확실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같은 울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 당이 왜 남(민주당)의 지지율을 못 빼앗아오는지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러려면 12·3 계엄에 대한 완전한 절연을 해야 한다. 아직 우리 당내엔 탄핵 반대 세력이 있는데 그들은 위헌이고 불법이라는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이다.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을 향해 조 후보는 "그 분들이 알아서 (당을) 나가줘야 온건·합리 보수가 (우리 당으로) 다시 돌아온다. 윤 전 대통령 옹호 세력과 반탄 세력이 (당을) 나가주면 아주 고맙다"며 "그 분들과 함께하는 건 진정한 통합이 아니라, 우리 당을 더 망가뜨리는 것"이라는 입장을 개진하기도 했다.
조 후보의 선명한 주장은 울산을 순회하는 내내 지속됐다. 그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 자리에서도 "지금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하는 분들 중 특히 40~50대 분들은 어디가서 부끄러워서 '내가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말을 못한다"며 "이런 부끄러운 정당을 탈피하지 않으면 우리 당에는 미래가 없다. 이번 전대에서 당원혁명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당원혁명을 한 번 일으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조 후보의 주장은 울산 당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이 자리에 모인 다수의 당원들은 조 후보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언론사 여론조사 일반국민 민심에서 1등을 한 조 후보의 발언에 집중했다. 심지어 한 70대 당원은 당에 마음이 떠나있다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조 후보라고 생각해, 그 모습이라도 한 번 보기 위해 먼 곳에서 왔다고 말하며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실제로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조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선 11.0%로 세 번째에 위치했지만 전체 국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3.5%로 가장 높았다.
이에 조 후보는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선 지금 나 조경태가 필요하다. 왜?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 1위가 바로 나다. 당심 1위? 필요없다. 당심에서 1위 해서 뭣하느냐. 당 지지율이 16%이지 않느냐"라며 "민심 잃은 당심은 죽은 것이다. 옛말에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다. 민심 거스르면 불행해진다. 우리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민심이 원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소리쳤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를 마치고 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울주군에 위치한 서범수 의원 당협사무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특히 조 후보는 이날 나온 김문수 후보의 발언을 '계엄 옹호'라고 규정하고 당을 떠나주길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전한길 씨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자칭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나와 "그분(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입당(신청을) 하시면 당연히 받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건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김 후보처럼) 비상계엄에 동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당을 나가야 한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당원들에게 당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대여(對與) 투쟁에 대한 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 새 당대표가 정청래 의원 아니냐. 나는 정 대표는 왼손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며 "왜냐면 나는 정 대표를, 민주당을 잘 아는데, 정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을 모른다. 모르니까 지는 것이다. 저 조경태한테 기회를 주셔서 못 이기면 내가 먼저 내려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가 꺼낸 복안은 민주당에서 실시할 수 없는 차별화된 '공천 시스템' 마련이었다. 그는 "민주당에 없는 건 민주주의다. 이번(22대 총선)에도 공천파동이 있었지 않느냐"라며 "나는 정당사 최초로 빅데이터와 AI를 공천에 도입하겠다. 그렇게 도출된 데이터를 공천 신청자들에게 직접 공개해서 조금이라도 본선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시스템을 만들면 민주당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천명했다.
35도가 넘는 무더위를 뚫고 조 후보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서범수 의원의 지역구인 울주였다. 울주 당협 사무실에서 그는 "당대표가 되면 바로 이재명 대통령부터 만나겠다. 영수회담을 해서 국민들이 가진 불안을 풀면서 당당한 야당의 모습을 되찾겠다"며 "그런 매력으로 200만명인 민주당보다 더 많은 200만1명의 당원을 만들어드리겠다.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함께 자리한 서범수 의원도 "요새 자주 듣는 얘기가 '잘 하라'는 거다. 그게 우리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지금 우리가 잘 세워져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며 "그러려면 변화를 좀 해야 한다. 변하려면 선수를 잘 뽑아야 한다. 내가 존경하는 조경태 후보가 여기 와 있다. 한 번 얘기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뽑아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 후보는 "울산은 참 내게 복을 주는 지역이다. 오늘 본경선 통과 소식을 전해준 것도 울산"이라며 "나는 빈말이라도 거짓말을 못한다. 그래서 당대표가 되면 먼저 약속했던 경북도의회·경남도의회 다음 3번째로 울산도의회를 방문해 당원 의견을 경청하겠다. 울산이 이겨야 우리가 이긴다. 꼭 한 번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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