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역대급 폭염과 가뭄이 몰아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농작물 작황이 악화하고 가축 사육과 어획량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고온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구 지역 평균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당 4403원으로 전달(3990원) 대비 10.35% 올랐다. 폭염 피해가 심각한 채소류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시금치는 100g당 1980원으로 한 달 새 104.12% 급등하며 2배 이상 뛰었고, 오이 역시 10개당 1만4700원으로 전월(7719원)보다 90.44% 폭등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지역 달걀 3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8273원으로 지난달(6457원)보다 28.1% 올랐다. 닭고기(1㎏)는 5955원으로 한 달 전(3818원)에 비해 56.0% 뛰었으며, 쇠고기 안심 부위(100g)도 1만8301원으로 4.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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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 1손이 6370원으로 전월 대비 66.8% 올랐고, 마른김 10장은 1433원으로 5.4% 상승했다.
이날 대구 남구 대명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모(69)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8000원대이던 계란 한 판이 어느새 9000원대로 올라 조만간 1만 원을 넘길까 겁난다”며 “밥상 물가가 너무 올라 매일 반찬거리를 고르는 게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공사는 8월 초부터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산지 출하 작업 효율이 떨어진 데다 착과 불량, 시듦 현상 등 고온 피해가 발생해 엽채류와 과채류를 중심으로 반입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휴가철 소비 증가까지 맞물리며 당분간 도매가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품목별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오이는 열대야로 인한 산지 착과율 급감과 수확량 회복 시차 탓에 당분간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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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역시 강원 고랭지 재배지의 고온 무름병 우려로 출하량이 줄어 8월 내내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토는 폭염 피해를 피하려는 산지의 조기 수확(밀어내기 수확) 물량이 몰려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나, 8월 중·하순부터는 공급 부족으로 다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산물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고등어는 동해안 수온 상승과 7~8월 산지 휴어기가 맞물려 어획량이 줄었으나, 3분기 이후 수온 변화와 명절 수요에 맞춰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물오징어는 최근 서해안 어획량 증가로 공급 부족은 완화되겠으나, 인건비 상승과 중동 정세에 따른 고유가 영향으로 유통비용이 늘어 소비자 가격은 전년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 물가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대구시와 유통공사는 총력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은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확대와 연계를 강화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전국 단위 유통을 추진하겠다”며 “대구도매시장으로의 우선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청과부류 도매법인·공판장 및 수산부류 시장도매인과 협력해 출하장려금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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