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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선 최근 일주일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수도 카트만두 곳곳이 불타고 72명이 숨졌습니다.
네팔 총리는 시위대를 피해 두바이로 도망쳤고, 격렬했던 시위는 가까스로 수습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한 소식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
네팔 시위, 방화에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는데,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KBS 뉴스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만, 지난 일주일 동안 네팔의 주요 관공서는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탔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네팔 국회의사당인데요,
경찰이 바리케이드로 막아섰지만, 시위대의 방화를 피하진 못해오리엔트바이오 주식
연기가 자욱합니다.
네팔 대통령이 머물던 대통령 관저와 총리 관저도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대법원도 건물 전체가 불에 타면서 모든 심리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건물은 네팔의 힐튼 호텔인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네팔의 관광을 상징하던 힐튼 호텔이 마치 공습을 받은 것처럼 무료주식강좌
시커멓게 불에 타버렸습니다.
[앵커]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건물을 공격할 수는 있는데, 왜 호텔을 공격했을까요?
[기자]
이번 네팔 사태의 핵심이 바로 저 호텔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네팔 시위는 10대와 20대 청년들이 봉기하면서 일어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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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왜 이렇게 분노했을까, 사건의 발단은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막아버린 데 있습니다.
네팔 정부는 지난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트인처럼 전 세계에서 다수가 사용하는 26개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완전히 차단해 버렸습니다.
[앵커]
갑자기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다 막아버렸보안관련주
다, 그 이유가 뭐가 있겠죠?
[기자]
네팔 정부는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를 유포한다, 그래서 차단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네팔 부유층, 지도층 자녀들이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걸 비판하는 영상이 퍼졌습니다.
해시태그로 #네포 키즈라고 치면 나오는데,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3천만원투자
물고 태어나서 능력이 아니라 족벌주의로 기득권을 누리는 네팔 기득권 자녀들을 일컫습니다.
누구는 학교도 못 가는데 누구는 하버드에 쉽게 가고, 수천만 원어치 선물을 받는다 이게 누구 돈일까?
불공정에 분노한 네팔 젊은이들이 SNS에 모여들었는데, 네팔 정부는 자신의 자녀들이 비난받고 있는 영상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다 막아버린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거죠.
[앵커]
결국 네팔 Z세대가 들고 일어난 이유는 소셜미디어를 막아서가 아니라, 만연한 불공정과 부패에 분노해서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 참여자들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사란 슈레슈타/독일어 교사/27세 : "정부는 SNS 금지로 우리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부패가 만연한 상황이죠. 우리는 취업을 위한 어떤 기회도 갖지 못했습니다."]
[카란 쿨렁/18세 : "저는 원래 기회를 찾아 해외로 나가려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여기에서는 어떤 미래도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젠 바뀌었습니다. 네팔을 더 나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할 겁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부패와 불공정이 만연한 네팔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 변화를 이뤄내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네팔의 불공정과 부패, 어느 정도였나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네팔은 왕정 국가였는데, 왕당파와 공산당 계열 정당들이 내전을 벌인 끝에 2008년 왕정을 폐지했습니다.
네팔도 인도처럼 카스트 제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폐지됐지만, 여전히 뿌리 깊이 남아서 소수의 성직자, 브라만 계급이죠, 군인. 공직자의 크샤트리아가 권력과 부를 세습했습니다.
자녀들은 호텔에서 식사하고 하버드에 가고, IT 기업 총수들과 만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2024년 말 기준 네팔의 청년 실업률은 20.82%, 5명 중 1명이 실업 상탭니다.
국내에 일자리가 없으니 해외로 많이 나갑니다.
전체 660만 가구 가운데 23.4%가 가족 중 한 명이 해외에서 이주 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이주노동자의 송금이 네팔 국내총생산의 22%를 차지했을 정돕니다.
때문에 네팔 젊은이들은 우리가 번 돈의 세금을 부정하게 사용해 기득권층의 자녀들이 사치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가 인 거고요.
[앵커]
그런데 이번 Z세대의 시위가 시작되자, 정부 지도층들은 도망을 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가 격화되자, 네팔 총리는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두바이로 도망을 갔습니다.
국정 책임자인 총리가 도주하는 모습에 민중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요.
군인들은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72명이 숨졌고. 2천여 명이 부상을 당하자, 시위는 더욱 격화됐습니다.
시위대는 재무장관을 붙잡아 옷을 벗긴 채 사지를 들고 끌고 다녔고, 도망친 외무장관을 향해 몽둥이와 주먹을 마구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총리는 도망갔고, 정부는 무너져내렸습니다.
[앵커]
지금은 수습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분노한 젊은이들, 어떻게 마음을 돌린 겁니까?
[기자]
시위대 대표단이 군 당국과 만나 내각을 새로 구성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시위대는 73살인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과도 정부 총리로 제안했는데요.
카르키는 네팔 사상 첫 여성 대법원장을 지냈고, 그간 대쪽 같은 이미지로 정부와 맞서왔던 인물입니다.
카르키 총리는 부패를 근절하고,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년층이 지지해 온 청렴한 사람들로 일단 내각을 구성하고 내년 3월 선거를 치를 방침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미희 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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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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