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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호르몬 과다로 얼굴과 전신에 털이 과도하게 자라는 다모증을 앓는 한 여성이 더이상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 기른 상태로 지내는 생활에 대해 공유했다. 사회적 편견을 딛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며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편집자 코시 은칸예지 부틀레지(42)는 수년간 얼굴의 수염을 포함해 가슴, 등, 팔, 다리까지 전신의 체모를 면도해왔다. 그는 "여성에주식초고수
게 수염은 금기처럼 여겨졌다. 좀 더 사랑받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면도를 계속해왔지만 이젠 아니다"고 말했다.
면도를 멈추기로 결심한 이후, 놀랍게도 일부 남성들은 그의 수염에 매력을 느꼈고, 일부는 "수염을 절대 깎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코시는 이를 계기로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정립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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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안드로겐 수치가 높아 생기는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인 다모증을 진단받았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분비되는 성호르몬으로, 여성에게 과다 분비되면 얼굴, 가슴, 등, 사지에까지 굵고 어두운 털이 자라게 된다. 이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며, 자존감 저하나 심리적 스트레스, 대인관계 회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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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질환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타인의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수염을 보고 성적 관심을 보이는 일부 남성들은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 건지, 단순한 '털 페티시(fetish)' 때문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긴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시선 또한 문제다. 코시는 온라인 생방송 중 악아세아제지 주식
성 댓글에 시달리고, 길거리에서는 사진을 몰래 찍히는 일이 반복된다. 반면 다른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한다. 그는 "젊은 여성들이 길에서 다가와 '존재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 어떤 사람은 나를 보고 면도를 멈추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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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순한 신체 특징이 아니라 자기 돌봄의 일부가 됐다. 오른쪽은 수염 면도를 했던 과거의 모습 [사진=SNS]
그의 수염은 이제 단순한 신체 특징이 아니라 자기 돌봄의 일부가 됐다. 코시는 "지금은 수염 손질을 하면서 명상을 한다. 2주에 한 번 정도 다듬고, 매일 세안 후 보습도 한다. 하루 10~1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시는 자신이 겪는 질환과 그에 따른 사회적 반응을 넘어,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자평한다. 그는 "이건 단순히 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 이야기에는 정체성, 저항,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힘이 담겨 있다. 이제 사람들은 나를 통해 새로운 여성성을 만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여성의 얼굴과 몸에 굵은 털이? '다모증', 호르몬 불균형 신호일 수 있어
여성의 얼굴, 가슴, 등, 팔, 다리 등 남성형 부위에 굵고 검은 털이 과도하게 자라는 증상을 '다모증(hirsutism)'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과 관련된 내분비 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모증은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다 분비가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 있으며, 이 외에도 부신 또는 난소의 기능 이상, 일부 약물 복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체 여성의 약 5~10%가 다모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다모증은 여드름, 월경불순, 탈모 등 다른 증상과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안드로겐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시 초음파나 CT를 통해 기저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호르몬 조절 약물, 제모 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이 병행된다.
다모증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환자에게 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단순히 미용 문제가 아닌 의학적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식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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