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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이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사실상 부추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행한 사태의 도화선은 다름 아닌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그에 성난 민심이지 제 발언이나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오늘(20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법원 습격과 폭동의 도화선' '습격 명령을 내린 자'로 호도했다"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기어코 국가적 불행을 당리당략의 기회로 삼고 국민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라며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의원은 "제가 서부지법 앞을 찾은 시간은 18일 20시쯤"이라며 "현장에 도착하니 당일 오후 법원 담을 넘은 혐의로 연행된 17명의 학생과 청년들의 가족들이 상황을 알아봐달라고 하셨고, 저는 내용을 알아보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법원 앞 현장을 떠난 22시쯤까지도 폭력 사태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민주당에 묻는다"며 "이렇게까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갈라치기를 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입니까?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입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또 "민주당은 더 이상 왜곡과 선동을 멈춰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 내부가 파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어제(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법원 1층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등 건물 곳곳이 파손되고 중상 4명을 포함해 경찰관 9명이 다쳤습니다.
또 법원 CCTV 영상을 없애기 위해 관제실에 들어가 서버를 망가뜨리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파손된 시설물과 물품 등을 치운 뒤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윤 의원이 폭동을 부추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18일 저녁 월담이었다"며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했지만, 극우 시위대는 '훈방' 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윤상현이 18일 밤 현장에 나가 확성기를 들고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경찰) 관계자와 얘기했고, 곧 훈방될 것이다. 다시 한번 애국시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며 "이 내용은 다른 경로로도 급속히 시위대 사이에 공유됐고 이후 습격, 폭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대놓고 '몽둥이가 답'이라 했던 윤상현이 법원이 침탈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침탈자들 훈방된다고 안심시켰으니 이것이 습격 명령과 무엇이 다를까"라고 말했습니다.
노 의원은 윤 의원의 해당 발언 모습이 담긴 영상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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