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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총기류의 발달로 수비 목적 성벽의 용도가 없어져서 오랜 세월 방치했기 때문에 흔적만 남아 있다. 16세기 중반부터 서양에서 개발된 총포의 위력이 유목민의 활(복합궁)의 능력을 앞서기 시작했다. 임진왜란(1592년) 당시 왜군의 조총이 조선군의 활을 압도한 것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대포의 발전은 난공불락의 아무리 견고한 성벽도 간단히 파괴할 수 있다.
아파트주택담보대출금리흔적만 남아 있는 만리장성 망루. [사진=윤영선]
인간은 왜 평화롭게 공존하지 못하는지? 생각이 스쳐 간다. 인간의 원초적 본성에 '전쟁과 싸움'의 유전자가 정말 있는지 20세기 초반, 중반 서구의 진화인류학자들이 오지에 살고 있는 미개한 종족을 대상으로 장기간 전쟁 실태를 관찰하였다.
고용보험득실확인서 당시 지구상에서 문명의 혜택이 가장 적은 뉴기니아 오지 산악지대의 종족들,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미개한 종족들의 전쟁을 조사하는 것이다. 결과는 2, 3년 간격으로 보복 전쟁이 계속 발생함을 기록하고 있다. 식량부족, 신부 약탈, 길잃은 부족원 살해 등에 의한 보복과 약육강식(弱肉强食) 본성이 원시 종족의 전쟁 원인이다.
주공 전쟁의 원인도 역사의 발전에 따라 크게 달라졌지만, 현대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본성에는 '평화와 전쟁'의 본능 두 가지를 함께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크로드가 통과하는 서역 오아시스의 오래된 도시들은 전쟁의 역사를 겹겹이 갖고 있다.
전쟁의 유산인 만리장성, 봉화대 등은 관광자원으로 후손들이 돈을 벌고 있 국민은행 대출조건 다.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장예의 차창 밖 여름 기온은 40도에 육박한다. 그러나 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그늘에 가면 쾌적하다. 하서회랑을 지나가고 있는 7월 27일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고 푸르다. 250여 킬로를 달려 12시경에 만리장성 서쪽 관문 '가욕관'에 도착했다.
6년 전에 '가욕관'을 방문하고 두 번째 방문이다. 가 남양주별내지구모델하우스 욕관 주변 주차장, 진입로 등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관광객을 많이 받기 위해 입장은 2부제로 하고 있다. 주간 입장은 오전 8시부터 19시 30분 입장, 야간 입장은 19시 30분부터 24시까지 두 종류의 입장권을 팔고 있다.
가욕관 안쪽의 군인 훈련장, 무기고, 막사 공간. [사진=윤영선]
입장객 확대를 위한 정부의 관광 수입 극대화 노력을 볼 수 있다. 가욕관 입장료도 6년 전에 비해 많이 올라 110위안(2만원)이다. 중국 문화유적지 입장권 판매와 입장 절차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주차장이 수 킬로 또는 수십 킬로 멀리 외곽에 설치되어 있다.
주차장 근처에서 트랩카, 전동카트, 또는 버스를 타고 유적지에 도착한다. 정류장에서 내려서 다시 한동안 걸어가야 유적의 입구가 나온다. 운송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는 중간에 많은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도록 허용한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입장권 끊는 데 30분 이상 걸렸다. 입구에서 5분 이상 카트를 타고 이동한 다음, 카트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천하제일웅관' 가욕관 현판이 나타난다. 중국 사람은 천하제일을 좋아해서 현판 이름이 '천하제일웅관'이다.
청나라 이후 가욕관은 오랫동안 폐허가 되었는데 1987년 중국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재건축한 모습이 오늘의 가욕관이다. 성벽 위 폭은 말 5마리가 동시에 다닐 수 있다. 기마병이 쳐들어오는 고비사막 서쪽을 향해서 총안(銃眼)이 설치되어 있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은 산해관(山海關)으로 산둥반도 바닷가에 접하고 있다. 동쪽 발해만 산해관에서 서쪽의 가욕관까지 길이는 3700킬로, 5천킬로 등 자료마다 달라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
가욕관의 서문, 사막 쪽에서 가욕관을 바라본 전경. [사진=윤영선]
최근 중국 자료는 모든 지선, 심지어 고구려의 요동성 등 포함하여 2.1만 킬로라고 발표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만리장성은 전체의 20% 미만이고, 50% 이상은 흔적도 없다고 한다.
한나라 시대부터 만리장성은 군사적, 정치적, 문화적 경계선의 상징이다. 한족과 오랑캐 이(夷)민족의 경계선, 실크로드 상인들이 출입 허가를 받는 국경, 죄를 지은 사람을 변방으로 추방하는 유배지 등. 장안의 고위공무원이 죄를 지으면 이곳 변방에 좌천되어 무기한 근무하면서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가욕관의 설계는 제1차 방어선 서문을 부수고 들어온 적군을 가두어 살상하는 구역, 가욕관에 근무하는 군대의 연병장, 무기고, 군인 숙소 등 두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성을 경계로 성안 구역은 사람이 사는 삶의 지역, 성 밖의 사막은 어둠과 절망의 구역이다. 가욕관 망루에 서서 멀리 사막에서 말 타고 달려오는 유목민 기마병, 안도의 한숨을 쉬는 실크로드 상인, 구법승 등을 상상해 본다.
가욕관 서문 밖의 구역은 자갈이 많고, 딱딱하고 메마른 사막이 서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현재는 많은 낙타몰이꾼들이 관광객을 호객하여 돈을 벌고 있다. 우리는 만리장성의 가욕관을 둘러보고, 동쪽과 서쪽의 초소로 이동했다.
만리장성 제1초소 천연 협곡. [사진=윤영선]
'가욕관'의 서쪽 끝에 있는 제1초소는 어떻게 생겼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궁금증이 풀렸다. 가욕관에서 7킬로 서쪽으로 가면 만리장성의 서쪽 끝 초소인 '제1돈'(제1초소)이 있다. 초소 옆 협곡의 깊이는 30여 미터, 폭은 80미터 이상으로 천연의 방어벽이다.
치롄산맥의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진흙물 강이 흐르고 있다. 사막에서 말 타고 침략하러 온 기마병들이 협곡을 건너는 장비가 없다면 협곡을 건너기 어려워 보인다.
제1돈(초소)을 복원하고, 역시 입장료를 받는다. 중국은 사소한 장소도 돈을 받는다. 이곳이 만리장성의 서쪽 시작점이다.
가욕관 동쪽 헌벽산성 성벽. [사진=윤영선]
가욕관의 동쪽에 석산이 있다. '헌벽산성'이다. 관광 수입을 위해 최근에 새로 보수한 성벽이 헌벽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 중턱 망루까지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가파른 성벽을 올라가면서 38도 더운 날씨와 맞물려 땀으로 옷을 흠뻑 적셨다.
헌벽산성 주변 지역은 과수원이 많고, 멀리 가욕관시의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우리는 노점에서 자두, 복숭아,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더위를 식힌다.
하서회랑, 타클라마칸 사막의 많은 간판은 '산림녹화'와 '사회주의 핵심 가치' 간판이다. 3개 분야(국가, 사회, 공민) 12개 과제 구호 간판은 도심에서 농촌까지 어디에나 많다.
소수민족이 많은 변방으로 갈수록 국가주의(國家主義)를 위한 핵심 가치 간판이 빼꼼하게 설치하고 있다. 대도시, 관광지, 사막, 고원, 농촌 등 어디에나 사회주의 가치 간판이 매우 많다. 50년 전 1970년대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이 생각난다.
사회주의 3대 분야 12개 핵심가치 간판. [사진=윤영선]
오늘 숙소는 가욕관 근처에 있는 주천(酒泉) 시내 호텔이다. '주천'은 한무제가 만든 하서 4진의 하나이며, 주천현 면적은 16.8만 제곱킬로(남한면적 10만 제곱킬로)로 북부의 하서회랑 일대를 관장하고 있다. 주천현 면적이 남한 면적의 1.7배이다.
술샘, 주천(酒泉) 지명의 유래는 2200년 전 한 무제가 흉노족과 전쟁에서 공을 세운 '곽거병'에게 승리를 축하하는 술을 보낸 것에서 시작한다. 명장 곽거병은 황제의 하사(下賜) 주를 받고, 전투를 함께한 군대 전체와 먹기 위해 고민한다. 곽거병은 황제의 하사 주를 근처 샘에 부은 다음에 모든 장병에게 샘물을 나눠 마시도록 했다. 술 몇 병으로 전체 장병의 사기를 높였다는 고사에서 '술샘', 주천(酒泉)지명이 유래했다.
현재도 주천(酒泉)의 술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저녁에 반주로 '주천' 상표의 술을 마셨다. 향이 좋은 술은 아마도 치롄산맥의 빙하 녹은 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향이 좋아서 '주천' 상호의 술 두 병을 샀다. 곽거병 못지않게 한나라와 흉노족의 전쟁에 공을 세운 장군에 '이광' 장군이 있다. 이광 장군의 '중석몰척'(中石沒鏃) 고사성어가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기록되어 있다.
이광은 활을 잘 쏘는 장군이다. 이광이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숲속에 누워있는 호랑이를 보고 활을 쏴서 맞췄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바위에 화살이 박혀있다. 이광은 다시 원위치에 돌아와서 화살을 쏘아보니 화살이 바위에 튕겨 나간다. 바위에 화살이 꽂혔다 '중석몰촉'의 고사는 정신을 집중하면 어려운 일도 이루어진다는 고사성어이다.
전쟁이 만들어 낸 술샘과 중석몰촉의 고사를 생각하며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
윤영선 심산기념사업회 회장.
◇윤영선 심산기념사업회 회장은 서울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 석사, 가천대학교 회계세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세청, 재무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제24대 관세청장,삼정kpmg 부회장,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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