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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토 남단 선전(深?)과 홍콩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베트남과 앞바다를 마주한 열대 섬 하이난(海南)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하이난은 ‘중국의 하와이’로도 불린다.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백사장, 대형 리조트와 골프장이 있는 싼야(三?)를 하이난의 대표 관광지로 꼽는데, 싼야 인근엔 울창한 열대림이 펼쳐진 숲속 휴양지가 있다. 바로 바오팅(保亭)이다. 해양 관광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에 ‘요가와 명상의 숲 마을’ 우붓이 있듯, 하이난의 바오팅도 그런 YTN 주식
곳이다.
◇ 산림욕, 명상, 마사지… 내면의 고요 찾아주는 선위다오
바오팅현 선위다오의 열대림 트레킹 길. 호수를 둘러싸고 울창한 열대나무가 솟아있다. 바오팅현은 원시림 보호 및 자연 속 치유, 휴양 등을 지향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난(기륭전자 주식
중국)=이은영 특파원
지난 25일 오전 8시(현지시각)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던 아침, 바오팅을 대표하는 복합 리조트 ‘선위다오(神玉?)’를 찾았다. 전날 공항에서 맡았던 바닷내음은 옅어졌고, 숲 내음이 짙었다. 데크길을 따라 원시 수목과 덩굴, 약초가 무성히 자란 열대림을 걸으니, 단 몇 분 만에오리자날 양귀비
땀에 흠뻑 젖었지만 숲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에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전동차를 타고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니 다양한 휴양 시설이 눈에 띄었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데크길부터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명상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대형 명상센터와 마사지실, 다도 등이 있었다. 리조트가 옥(玉)을 테마로 하고 있는 만큼 세계 최초의 옥알라딘다운로드
미술관도 이곳에 있다.
선위다오 명상센터에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날 명상 프로그램은 약초 차 시음을 포함해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하이난(중국)=이은영 특파원
선위다오는 12년 간의 개발을 4대강테마주
거쳐 완성됐다. 국가AAAA급 문화 관광지로, 150개 객실의 호텔을 비롯해 트레킹, 요가, 지역 전통 의학 등을 아우르는 휴양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난의 링펑신경의학센터는 이곳에 재활센터를 설립해 불안, 불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경증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준(準)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서 손에 꼽는 최고급 리조트이지만, 숙박료는 1박에 최저 888위안(약 17만원)으로 국내보다 저렴하다.
선위다오에 따르면 이곳엔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1년에 약 3000만위안(약 57억원)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며 하이난 중부 지역의 휴양 관광 및 생태 체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 전통문화 마을, 문화유산 보호·소득 증대 ‘두 마리 토끼’
바오팅의 또다른 대표 관광지는 현지 소수민족 전통문화 마을이다. 바오팅의 공식 명칭은 ‘바오팅 리족·먀오족 자치현’이다. 소수민족인 리족(黎族)과 묘족(苗族)이 이곳에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지금은 하이난성의 직할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빙랑구 리족·먀오족 전통문화 마을에서 리족 할머니가 베틀로 직물을 짜고 있다. 그 옆엔 전통 방식으로 실을 짜 만든 직물이 널려 있다. /하이난(중국)=이은영 특파원
리족·먀오족 전통문화 마을은 바오팅과 싼야 경계의 자연보호구역 안에 있다. 열대우림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소수민족의 풍습과 문화를 보존하고 관광객이 이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곳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AAAAA급 명승지로 평가받았다.
전통문화 마을에 들어서 미니 전동버스를 타고 산길을 오르자 열대림에 고상 구조로 지어진 초가집들이 보였다. 가옥의 마루에는 알록달록한 전통 복장에 상체를 전부 덮는 금속 액세서리를 한 노인들이 베틀로 화려한 무늬의 직물을 짜고 있었다. 관광객을 마주한 이들은 엄지를 치켜들며 “보롱(??)″이라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리족 언어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이 전통마을 안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한다.
지난 24일 찾은 빙랑구 리족·먀오족 전통문화마을. 전통방식의 가옥과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하이난(중국)=이은영 특파원
리족 전통 방식으로 실을 짜는 모습. 몸에 새겨진 문신은 리족의 전통 중 하나로, 여자 아이가 10살이 넘으면 얼굴과 몸에 검은 선과 문양을 새긴다. 토템 신앙에 대한 숭배와 함께 혼인 적령기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전통 문화다. 지금은 70~90대 노인에게만 남아있다. /하이난(중국)=이은영 특파원
마을 안쪽에선 솜으로 실을 짜는 모습부터, 직접 짠 실을 알록달록하게 염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선보인 리족과 먀오족의 전통 방적 기술은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직물을 만드는 과정을 비롯해 노동요를 부르며 바구니를 짜고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과 풀피리 연주와 코로 전통 피리를 부는 간단한 공연도 볼 수 있었다.
바오팅에는 이 밖에도 칠선령 열대우림, 온천 등의 관광 명소가 있다. 모두 자연 자원과 리족·먀오족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오팅의 관광산업은 소수민족 고용과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선위다오 측에 따르면 연간 평균 300명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지역 내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연간 2000만위안(약 38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바오팅현 관광문화국의 판원진 부국장은 “작년 한 해 동안 바오팅은 총 369만3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관광 소비 총액은 22억3000만위안(약 4219억원)에 달한다”며 “관광에 건강 관리, 문화 체험을 융합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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