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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선(57) 팜스테라피 원장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 대학을 다닐 때 미용이 좋아서 등록금보다 비싼 돈을 들여 국내 ‘빅3’ 뷰티 스쿨 가운데 한 곳을 다녔다.
1994년 일을 시작했다. 당시 ‘뷰티’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예식장. 결혼을 앞둔 신부는 물론 신랑까지 단장할 때였다.
좋아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실력을 인정받아 뷰티 업계에서 좋은 직장으로 꼽던 어린이회관에 소속돼 일했다. 주말에는 고객이 늘 10쌍이 넘었다. 열심히 일한 만큼 돈도 많이 벌었다. 기본급에다 전체 매출 금대출 액의 일정액을 커미션으로 받았고 팁으로 받은 돈까지 합하면 월 소득은 대기업 신입사원의 몇 배나 됐다.
결혼한 뒤에는 ‘열심 항목’에 육아가 추가됐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사업이 막 뜨기 시작했지만 강남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접었다. 육아가 최우선이었다.
알아주던 경력을 과감히 버리고 2007년 서울 개봉 정시무료상담 동에 피부 미용과 체형 관리를 도와주는 팜스테라피를 열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였다.
김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센터에서 매일 국선도 수련을 한다.
센터를 운영해보니 테라피스트로도 실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저축은행 소액대출 테라피스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줄을 이었다. 한 번 찾은 이들은 장기 회원이 됐다. 피로 해소, 부은 다리 마사지 등 산전 산후 몸매 관리를 위해 찾는 이도 많아졌다.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경희대 대학원 대체요법과정을 다녔다 신차할부금리 . 사람들의 몸을 관리하는 이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도 돌봐야 한다는 한 교수의 조언에 국선도를 시작했다. ‘열심 항목’에 수련이 추가된 것이다. 국선도장의 고요함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절에 자주 다녔고 불교나 수행 관련 책도 많이 읽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고요함을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 신용조회업 이는 무탈하게 잘 컸다. 가게도 운영이 잘됐다. 수련하면서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한겨레휴센터 취산선원이 지난 4월 경남 청도군 대운암에서 연 수련 모임에 참여한 김옥선 원장.
그런데 2016년 가을쯤 하혈이 시작됐다. 병원에 갔더니 부인암이었다. 다행히 0~1기 사이였다. 의사는 아주 일찍 발견한 만큼 수술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수술 뒤 암세포 없는 ‘깨끗한’ 몸으로 새해를 맞고 싶어 병원에 음력 설날 전에 수술받고 싶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김 원장의 뜻을 존중했다.
수술했지만 몸 상태는 아주 좋았다. 김 원장은 “평소 호흡 수련을 많이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2주 뒤 다시 일을 시작했다. ‘5년’이 무사히 지나갔고, 암은 잊었다.
‘완치’된 지 2년 뒤인 2023년 암이 다시 찾아왔다. 독감 증상 때문에 찾아간 병원 2곳에서는 김 원장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해 큰 병원에 갔더니 폐가 이상하다고 했다. 정밀검사 결과 암세포가 폐로 ‘이사’를 가서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겨레휴센터 취산선원이 지난 4월 경남 청도군 대운암에서 연 수련 모임에 참여한 김옥선 원장.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이 경우 항암치료가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실제 그랬다. 1차 항암치료를 받은 뒤 종양표지자 수치는 29ng/㎖에서 2 이하로 떨어졌고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 권고대로 8차까지 항암치료를 했다.
김 원장은 암 재발 이유가 궁금했다. 삶을 돌아봤다. 독감 증상이 있기 전에 너무 일을 많이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욕심도 부렸다. 첫 번째 암 투병 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던 경기 광명시 빌라를 팔고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 전세로 옮겼는데 재개발 붐이 일면서 빌라값이 치솟았다.
살면서 처음 후회했다. 열심히 산다고 그에 맞는 보상이 반드시 오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열심히 했다. 예약 손님이 꽉 찰 정도로 센터를 운영하고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도 눈길을 떼지 않았다. 그예 다시 광명시에 아파트를 장만했다. 다시 자신의 인생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삶을 바라보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몸에 쌓는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면 탈이 나는 건 당연하지요. 회원들에게 늘 그렇게 살라고 하면서 정작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암 발병과 재발에 대해서도 생각을 바꿨다. 누구나 시련을 겪는다. 받아들이지 못할 때는 시련이지만 그에 순응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김 원장은 암 투병 때문에 1년 가까이 닫은 센터 문을 9월에 다시 연다. 하지만 센터 유지와 자신의 활동비를 충당할 정도의 수입을 목표로 삼았다. 단골들의 요청을 다 수용할 수 없어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했던 고요함을 찾는 일을 하려고 한다.
항암 치료 중에 이미 그런 다짐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겨레휴센터 취산선원의 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주일씩 3차례나 직접 취산선원을 찾았고 서울에 있는 동안에도 생활의 중심을 몸과 마음을 닦는 데 뒀다.
“두 차례 암 투병을 하면서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글·사진 권복기 건강한겨레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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