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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방전됐습니다.
판매 부진 속에 실적은 쇼크, 인재는 이탈, 시장은 뭘 해도 의구심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죽하면 머스크 CEO가 다시 정치판에 돌아올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옵니다.
이 내용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실적부터 다시 정리해 보죠.
예상보다 더 나빴어요?
[캐스터]
우려가 현실이 됐는데요.
매출은 225억 달러, 주당순익은 40센트로 모두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줄면서 두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특히 이번 감소 폭은 10년 만에 가장 적금담보대출 큽니다.
주당순이익도 23%나 줄고, 영업이익도 42%나 미끄러진 데다, 차량 인도대수도 1년 전보다 14% 감소한 38만 4천대에 그치면서 갑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선 그간 자신만만하기만 했던 머스크가, 세액공제 폐지 등으로 "앞으로 몇 분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테슬라가 더 힘든 채권추심행위 시기를 보낼 것이라 말해, 주가는 이튿날 8% 넘게 수직낙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성적이 나온 건가요?
[캐스터]
일단 판매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유럽 같은 경우는 상황이 심각한데, 벌써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는데요.
지난달 판매량 씨티캐피탈 대출사기 은 27% 넘게 줄면서,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나 홀로' 역주행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샤오미가 테슬라 모델 Y의 대항마로 내놓은 첫 SUV 모델은 출시되자마자 예약 건수가 30만 건을 돌파하면서, 가뜩이나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테슬라의 중국 점유율은 더 크게 떨어지게 생겼고요.
삼성카드연체기록안방인 미국에서 조차 2분기 14만여 대를 파는데 그치면서, 판매량이 12%가량 줄었습니다.
[앵커]
요즘 머스크의 행보 중 또 눈길이 가는 부분이 xAI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던데, 이를 두고 기대감 보단 우려가 더 크다고요?
[캐스터]
본격적인 확장을 위한 실탄 마련에 중국금리인상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업계는 느낌표 대신 물음표를 띄우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5년 내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인 H100급에 해당하는 AI 연산 유닛 5천만 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밝히면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는데, 최근 100억 달러를 조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지분 매각과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120억 달러, 우리 돈 16조 원이 넘는 추가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슬라의 xAI 투자 여부를 주주 투표에 부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 이에 앞서서는 스페이스 X가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만큼 AI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지만, 일각에선 머스크의 돈줄이 마른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과 함께, 수익도 내지 못하는 xAI가 블랙홀처럼 자금만 빨아드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xAI의 올해 매출은 5억 달러, 손실은 무려 130억 달러로 예상되면서 돈 먹는 하마로 꼽히는데,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틀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한계를 느끼고, 매출 부진으로 힘겨워하는 테슬라와 xAI 등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기술통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 X가 머스크 CEO의 정치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무슨 얘깁니까?
[캐스터]
최근 비상장 주식 공개 매입 제안서에서 머스크의 정치 활동 가능성을 '위험요소'로 명시했는데, 문서에는 머스크가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부' 관련 고문으로 활동했고, 향후 유사한 직책을 다시 맡아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적혀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제안서에는 없던 내용으로, 사실상 머스크 리스크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셈이고요.
거버넌스 이슈는 테슬라 내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당장 핵심 경영진들이 줄줄이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 이번엔 15년간 테슬라에 몸담으며 북미 판매를 담당해 온 트로이 존스 부사장마저 짐을 쌌습니다.
불과 한 달 전 머스크의 해결사라고까지 불렸던 오미드 애프샤르도 이탈했고, 북미 인사책임자인 제나 페루아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주도한 밀란 코박 부사장, 배터리 수석 엔지니어인 드루 바글리노 등도 줄줄이 퇴사했는데, 이렇게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경험도 없는 기술직 출신 임원인 라즈 제가나탄에게 판매 책임자 역할을 떠맡길 만큼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앵커]
연례 주주총회 일정도 잡혔는데, 이것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요?
[캐스터]
미루고 미루다 오는 11월 6일로 날짜를 잡았는데요.
막판까지 회의 일정은 물론이고 필수 제출 서류조차 내지 않다가, 주주들의 등살에 떠밀려 가까스로 날짜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놓은 일정도 법정 기한보다 넉 달이나 밀린 상황입니다.
테슬라 법인이 등록된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연례 주총은 13개월마다 열려야 하는데, 작년 6월에 열린 걸 감안하면 늦어도 7월까지로 잡았어야 하지만, 이렇게 한참이나 밀리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기업에서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정 설정조차 논란이 되면서, 안팎으로 회사의 방향성과 수장인 머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은데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봐도 걱정거리가 산더미예요.
특히 트럼프의 '감세법안'이 문제죠?
[캐스터]
세액공제와 규제크레딧 2 연타로 테슬라 이익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트럼프가 내세운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만 폐지한 게 아니라,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내연기관차량에 대한 벌금도 점차 없애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 같은 전기차 회사에서 구매하던 규제 크레딧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인데, 판매 부진으로 규제 크레딧 수입이 주요 돈줄이 된 테슬라 입장에선 악몽 같은 소식입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들은 법안이 시행되면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수익이 올해 15억 달러로 40%나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했는데, 내년에는 5억 9천500만 달러로, 또 이듬해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서학개미들도 등을 돌리는 것 같아요?
[캐스터]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테슬라 주식을 약 5억 달러 치를 팔아치웠는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만 해도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4월 2위로 내려앉은 뒤 5월부터 이달까지 순매도로 전환됐습니다.
테슬라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요.
매도세가 커지는 가운데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 ELS마저 원금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군요.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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