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후 관세 폭탄을 날리면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러서지 않고 고율 관세로 맞서면서 미중 패권 전쟁이 격화됐다. 주요 2개국(G2)의 강대강 대치 속 양국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의도 금융가에서 17년간 반도체·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로 일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신간 ‘차이나 퍼즐’에서 미중 기술 패권 전쟁 시대의 생존 전략을 위해 중국을 ‘열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한국의 주문자상표부 국가등록금대출 착생산(OEM) 공장이자 무엇이든 베끼는 나라로 여겨져 왔다. 또 사회주의 공유 경제를 바탕으로 공산당이 배분하는 것을 똑같이 나눠 먹는 나라로 인식됐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오해이며, 오히려 ‘모방이 혁신을 낳는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는 나라라고 평가한다. 지금 중국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도입하고 사고방식도 미국식 은행마이너스대출 으로 바꾼 ‘검은 머리 서양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트럼프노믹스 2.0의 기저에는 미국 패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감춰져 있다. 반면에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없는 ‘책사’와 ‘경험’이 있다. 중국 위기론에 대해서도 2024년 중국의 성장률이 5%로 떨어졌지만 세계 평균 경남조흥저축은행 성장률과 비교하면 1.5배, 미국보단 1.7배 높다고 일갈한다. 또 세계 10대 전략 핵심 산업 중 7개 산업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정부의 ‘보이는 손’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태양광,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장악한 중국은 이제 반도체에도 천문학적 보조금을 지원하며 국산화에 올인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 고금리저금리대환 의 승자를 결정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상승세를 보인다.
미중이 화해할 가능성이 없다면 향후 세계 시장은 미국화와 중국화, 두 개의 체제로 가는 ‘일구양제(一球兩制)’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이와중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선 ▷인건비 따먹 국민은행 수수료 면제 기 제품의 ‘탈(脫)중국’ ▷경쟁력이 약화된 제품의 중국 비중을 줄이는 ‘감(減)중국’ ▷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빨리 뛰어들어야 하는 ‘진(進)중국’ 등을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외교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는 미중 양편 외교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새로 출범한 정부에 “과거의 고정된 외교 구도에서 벗어나, 중국을 ‘경쟁적 협력자(Competitive Partner)’로 재정의해야 한다. 중국을 단순히 협력 대상 또는 위협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국익에 기반해 유연하게 관리하는 다층적 외교 접근을 의미한다”며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한쪽에 고정된 비율의 비율의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와 사안에 따라 미·중 협력 비중을 조절하는 유동적 외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의 파고를 넘어 생존하기 위해 ‘중국’이라는 퍼즐을 풀어야 할 때다. 차이나 퍼즐/전병서 지음/연합인포맥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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