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홍 인천대 명예교수.


12·3 비상계엄 선포 1년.
누군가에겐 찰나의 정치적 스캔들로 기억될지 모르지만 이 사건을 온몸으로 관통해 온 이들에겐 고통스런 삶의 연속이었다.
인천 지역 시민사회 활동의 산증인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훈장 거부로 '시스템 밖의 지식인'을 자처해온 인천대학교 김철홍(67·사진) 명예 교수가 바로 그랬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 내내 청산되지 못한 악연의 뿌리를 향한 절규였다. 계엄은 그에게 단순한 위협이 아닌 "참 악연"이었으며 검찰· 황금성슬롯 공권력과의 20년 싸움의 필연적 귀결이었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 날 새벽, 그는 "급성 심근경색이 와서" 병원에 실려갔다. "1시간 반만 늦었으면 죽었다"는 그의 몸은 이미 격동의 시대를 예민하게 감지했다.
계엄 해제 후 매일 같이 이어진 집회와 투쟁은 또 한번 육체에 채찍을 휘둘렀다. "평생 처음 폐렴도 걸려본" 체리마스터모바일 그의 몸은 민주주의의 격렬했던 1년을 그대로 기록했다.
김 교수가 이 사태를 '역사의 연속성'으로 보는 시각은 단호하다. 그는 이 사건이 "일제 강점기 이후 청산 되지 않은 부역 세력들, 기득권 세력들의 뿌리가 이렇게 깊구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 규정했다.
특히 법조계를 향해서는 "검찰 이거 다 일제 순사하던 놈들의 야마토게임장 후예"라며 직격탄을 날림과 함께 "뿌리 깊이 내린 독버섯들"이 틈만 나면 도져 나오는 것이며 이 DNA가 이번 계엄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민낯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계엄 1년, 사법부의 미온적 태도와 정치권의 다툼은 김 교수의 좌절감에 기름을 부었다.
"1년이 됐는데 도대체 불법 계엄 내란이 뭐가 정리가 되고 처벌받은 백경게임랜드 사람도 없고", 심지어 "내란 수괴를 법원이 앞장서서 탈출시켜 주는" 현실은 심장마비에 버금가는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의 '훈장 거부'는 단순한 개인적 소신을 넘어 시스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었다. "(퇴직 전) 개근했다고 훈장도 주는 게 이게 얼마나 모순이야"라며 기득권층을 비판했던 그에게, 정권이 바뀌자 "훈장 다시 받으라"며 연 바다이야기릴게임 락이 다시 온 것은 그래서 아이러니였다.
김 교수는 계엄을 관통하며 대학과 지식인의 역할론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냈다. "대학의 역할이 세 가지인데, 연구와 교육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사회에 대한 비판과 봉사예요. 이게 빠져버린 거야"라고 일갈했다.
지식인들의 침묵 이유에 대해 "줄 서서 그냥 뭐 연구비나 맨날 따려 그러고" 있고, "연구비 연구비 하면서 윤석열이 연구비 다 짤랐는데 거기 나가서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을 개탄했다.
김 교수는 현 상황을 "4~5년마다 코로나, 사스 오듯이 촛불" 들게 만드는 반복되는 위기로 진단하며 다시 한번 국민을 거리로 내모는 것에 분노를 표출했다.
"정신 차려라. 다가오는 추운 겨울에 또 촛불 들게 할 거냐, 국민이 그렇게 만만하냐?"
김 교수가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남긴 질문이자 일갈이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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