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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무시무시한 병인 건 맞지만 두려워하고만 있을 문제는 아니다. 서울대 치매융합연구센터장이자 정부 주도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을 맡은 묵인희 교수는 "치매는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그는 "막연히 공포감만 느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거창한 것 없이 일상적 관리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30년 넘게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과 조기 진단 치료제 개발에 헌신해 온 세계적 권위자가 첫 대중서인 '치매해방'(21세기북스 펴냄)을 발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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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알츠하이머병은 돌이킬 수 없는 뇌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불치병이다. 치매의 원인 중 70%를 차지하지만 현대 과학으로도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현재 상용화된 항체 치료제는 진행 속도만 늦추는 수준이고 너무 비싸다. 조기 진단도 어렵다. 치매 환자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내원할 때는 이미 신경세포가 손상된 지 10년여 된 경우다. 2025년온라인릴게임먹튀검증
현재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 2033년엔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보건복지부)된다.
치매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예방이다. 묵 교수는 "대부분 조기 진단 시기를 놓치기 때문에 '인지예비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인지예비능이란 뇌가 손상됐을 때 이를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적은 수의 신경청보산업 주식
세포만 남아 있어도 활발한 뇌 활동으로 세포에 가지치기가 일어나 인지기능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묵 교수는 "사회적 교류, 독서, 외국어 공부, 음악 연주 등의 활동과 유산소·근력운동이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핀란드에서 개발된 '핑거(FINGER) 프로그램' 등의 효과도 입증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반대로 사회적 고립은 치명적이다대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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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최근엔 장 건강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묵 교수는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00년에 '모든 질병은 장에서 온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이제 그 말을 믿게 됐다"며 '장-뇌 축' 연구를 설명했다. 특히 두 기관을 잇는 미주신경의 역할에주식투자종목
관심이 많다. 2019년 묵 교수 연구팀은 '치매에 걸린 쥐의 장에 건강한 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했더니 4개월 뒤 기억·인지기능이 회복됐다'는 연구도 내놨다. 그는 "그때 함께한 연구원들은 프로바이오틱스를 꼭 챙겨 먹고 있다"며 "싱싱한 채소의 식이섬유 등도 장내 유익균에 좋다"고 덧붙였다.
묵 교수는 국내에 아직 뇌 과학 연구실도 없던 시절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에서 박사 후 연구자 과정을 거치며 국내외 치매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를 졸업한 22세 무렵, 사랑하는 할머니께서 치매 진단을 받으셨어요. 그렇게 현명하던 분이 아이처럼 변한 모습에 참담함을 느꼈죠. '이 병은 왜 아직 원인도 못 밝혔나' 하는 의문에 무작정 유학을 갔습니다."
국내에 돌아와선 부족한 지원 속에 분투해야 했다. "사업비를 신청해도 '전 세계에서 못한 걸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 '국내에 치매 연구자도 없지 않으냐'는 얘기를 들으며 예산을 삭감당하곤 했어요. 2021년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원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게임체인저가 됐는데, 한국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안타깝죠."
그래도 2020년 출범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9년 동안 국비 등 총 1987억원을 들여 치매 환자 증가 속도를 50% 줄이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현재까지 치매 예측·진단 의료기기 20건을 판매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승인을 받은 치료제도 12건이 있다. 묵 교수는 "우리나라는 진단·임상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 연구 성과를 늘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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