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했다." 신간 '거대한 퇴보'는 이렇게 시작한다. 인도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힌두 극단주의자가 돼 가는지를 묘파한다.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왔던 유쾌한 저자의 친척은 갑자기 "무슬림은 인간 이하의 존재이며, 인도가 살려면 힌두교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번 그를 볼 때마다 밀크셰이크와 양파튀김을 사주던 다정한 고모는 그즈음 말한다. "네가 몰라서 그래. 무슬림은 야만적이야저는주식투자가처음인데요 . 얼마나 야만적인지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 책은 정교 분리 국가였던 인도가 무슬림을 탄압하기 시작하며 어떻게 힌두 파시즘으로 변모해 가는지 조망한다. 퇴보의 핵심엔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이를 뒷받침하는 인도국민의용단(RSS)이 있다. RSS는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준군온라인릴게임 사 조직이다. 인도 사회엔 이들이 집권한 2014년을 전후로 무슬림 혐오라는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지난달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뉴스주식입문서 1
혐오의 공기가 실체를 갖게 된 건 2019년 12월 시민권 수정법이 통과되면서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의 난민을 수용할 때 시민권을 부여하는 포용적 법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무슬림을 시민권 대상에서 제외하는 차별 법안이었다. "종교에 따라 도움 줄 사람을 선택하는 국가 정책"인 1억만들기 셈이다. 이로부터 3개월 후, 2020년 2월 뉴델리에서는 경찰의 폭력과 반무슬림 폭동으로 5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책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인도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단순히 '선거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인구 대국'으로 후퇴해가는 과정(가디언)"을 좇으며 선거가, 다수결이 곧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진리를 일깨장기펀드추천 운다.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험했던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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