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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토지시가총액 4094조>14개 시·도 4089조
주택총액도 서울 2498조>14개 시·도 2243조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90%…비금융자산 70~80%가 부동산
서울만 주택총액 6.4%↑·토지총액 5.4%↑ '독주'
수도권-비수도권 부동산 보유자 자산 격차로 이어져
황진환 기자
#. 1990년대 의대를 졸업한 동기동창 A씨와 B 보금자리론 금리 씨(가상)는 각각 서울 강남구와 부산진구에 가정을 꾸리고 이비인후과의원을 개원, 비슷한 운영 수익을 올리다 입점한 건물을 사들였다.두 사람의 건물은 대지면적 60평대 3층짜리 상가건물로 규모와 초기 투자금은 A씨 건물이 조금 더 높았지만 B씨도 충분히 매수할 수 있을 만큼의 차이였고, 주택도 당시로는 비슷한 시세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A)와 남천동 삼익비치 프라임모기지 타운(B) 40평대를 매매해 터를 잡았다. ?30여 년이 지난 2024년. 두 사람이 부동산을 처분한 결과 A씨의 건물은 104억 원, 아파트는 64억 원에 팔렸고, B씨의 건물은 29억 원, 아파트 18억 원에 거래됐다. 초기 비용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A씨는 B씨의 3배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
수도권과 지역 표준원가계산 간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에선 부동산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데, 수도권과 비(非)수도권 간 부동산 시가총액 규모와 증감률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 개발과 부동산 투자 유인(또는 방치) 정책이 맞물린 지역 격차가 자산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균형 발전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 정상화 차원 대학생학자금대출자격 의 복합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통계청·한국은행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 제공
1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말 기준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서울의 토지시가총액은 4094조 효율성 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 경기(3378조 원)·인천(579조 원)을 제외한 14개 시·도 토지시가총액 4089조 원보다도 10조 원 높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땅을 다 사들여도 서울(경기·인천 제외) 1개 시와 맞바꿀 수 없는 수준까지 자산 격차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주택시가총액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서울의 주택시가총액은 2498조 원(34.9%)으로, 경기(2075조 원)·인천(341조 원)을 제외한 14개 시·도 주택시가총액 2243조 원보다 255조 원 높았다.
지난해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측면도 있다.
2024년 말 기준 수도권 토지시가총액은 전년보다 서울 5.4%, 경기 2%, 인천 1.5% 증가한 반면, 비(非)수도권은 대전(1.2%)과 충북(1.0%) 및 전남·전북·세종·부산(각 0.1%) 등 미미한 증가율을 보이거나 울산(-2.6%), 제주·대구(각 -2.5%), 충남(-2.4%) 등 오히려 감소했다.
주택시가총액도 서울이 6.4% 오르고 인천 5.4%, 경기 4.6% 오를 때 전북(3.6%), 충북(2.5%), 충남(2.4%), 강원(2.3%)을 제외한 8개 시·도는 0~1%대 증가율을 보였고, 광주는 -1.2%, 세종 -0.5%로 뒷걸음질쳤다.
통계청·한국은행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 제공
토지시가총액과 주택시가총액이 중요한 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금융자산 비중이 90%대로 압도적이고, 비금융자산 중에서도 부동산이 70~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 2경 4105조 원 중 비금융자산이 2경 2485조 원으로 93%를 차지했는데, 이 중에서도 토지자산(1경 2139조 원, 54%)과 건설자산(7521조 원, 33.5%)이 전체의 87.4%(1경 9660조 원)에 달했다.
앞선 2023년(국민순자산 2경 2888조)의 경우, 비금융자산 2경 1850조 원 중 토지자산이 1경 1890조 원(54.4%), 건설 7256조 원(33.2%)으로 전체 87.6%(1경 9146조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0.2%p 감소 폭이 미미할 만큼 여전히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
통계청은 건설자산 중 주거용·비주거용건물만 추려 토지자산과 함께 '부동산 자산'으로 분류하는데, 이렇게 추려내더라도 올해 부동산 자산은 1경 7165조 원으로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3%(전년 76.6%)에 달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지역 불균형이 자산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해소하려면 지역 균형 발전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 정상화 차원의 복합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정세은 교수는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는 초기엔 소위 '강남 인프라 몰아주기' 등 서울 개발 집중에서 시작됐지만, 동시에 부동산 정책도 다주택자와 외지인의 수도권 투자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투기가 일어난 영향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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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서윤 기자 sabi@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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